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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계절이 찾아오면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는 벌레, 러브버그(Lovebug).
차 유리에 떼로 붙고, 집 주변을 날아다니며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곤 합니다. 하지만 러브버그는 보기와는 달리 익충으로 분류되기도 하며, 생태계에 긍정적인 역할도 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매년 5~6월 갑자기 찾아오는 러브버그의 출몰 시기, 퇴치 방법, 그리고 해충인지 익충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러브버그란 무엇인가요?
러브버그(Lovebug)는 검은 몸에 붉은 가슴을 가진 작은 날벌레로, 두 마리가 짝을 지은 채 함께 날아다니는 특성 때문에 ‘러브버그’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Plecia nearctica, 주로 미국 남부에서 많이 발견되지만, 기후 변화와 환경 변화로 인해 최근 몇 년간 한국 남부 지방, 특히 제주도 등지에서도 출몰 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출몰 시기와 대량 발생 이유
러브버그는 보통 5월~6월, 그리고 9월~10월에 1년에 두 번 정도 대량 발생합니다.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비가 자주 오고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 짧은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개체 수가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 도심 근처, 도로변, 풀밭이 많은 지역에서 수천 마리가 한꺼번에 날아다니는 장면이 목격되며, 주행 중인 자동차 유리에 붙거나, 외벽에 모여 있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러브버그, 해충인가요 익충인가요?
겉보기에는 징그럽고 불쾌한 인상을 줄 수 있지만, 러브버그는 사실 해충이 아닙니다. 사람을 물거나, 음식에 침투하지 않으며, 농작물이나 가구 등에 피해를 주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유충 시기에는 썩은 식물, 낙엽, 유기물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성충이 된 후에는 짝짓기를 마치면 수일 내로 자연사하는 매우 짧은 생애를 가집니다. 이런 점 때문에 생태학자들은 러브버그를 익충에 가깝다고 분류하기도 합니다.
퇴치해도 괜찮을까? 안전한 퇴치법
그렇다고 해도 러브버그가 집 창문에 수십 마리씩 붙어 있다면 그냥 두기 어렵겠죠. 퇴치를 해도 되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러브버그는 퇴치해도 법적, 생태적으로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농약이나 살충제를 사용하기보다는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러브버그 퇴치 팁 4가지
- 창문 방충망 설치 및 점검
- 어두운 조명 사용 (밝은 불빛에 끌려오기 때문에)
- 식초 물 스프레이 사용
- 차량 앞 유리 보호 필름 or 왁스 코팅 (붙은 후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사전 예방 효과)
특히 차량 앞부분에 대량으로 붙었다가 고온으로 인해 단백질이 굳어 도장면을 손상시킬 수 있어, 주행 후 즉시 세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마무리 : 불편하지만, 꼭 해를 끼치는 벌레는 아닙니다.
러브버그는 보기엔 징그럽고, 대량 출몰 시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 수 있지만 사실상 인체나 자연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 무해한 벌레입니다.
불쾌지수만 높일 뿐, 실질적인 해충은 아니라는 점에서 가능하면 과도한 살충제 사용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위생과 심리적 불편함이 크다면 가볍게 퇴치하거나, 자연적인 방식으로 차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겠죠.